“체육계 폭력은 성적 지상주의에서 비롯”…“선수 인권문제 뒷전”
[2009.02.04 17:48]
[쿠키 스포츠] 정승재(장안대 스포츠법학·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연구소장·사진)교수는 뿌리깊게 퍼져있는 체육계의 폭력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적지상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는 그동안 성적을 내기위해 수단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선수의 인권문제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대학입시의 체육특기생 제도에 대한 수정·보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 등의 성적을 올리면 인성이나 교양 혹은 학력수준도 묻지 않고 특기생으로 입학이 가능한 현행 제도가 선수의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제도는 선수들이 초등학생때부터 폭력에 길들여지고, 대학을 졸업한 뒤 지도자가 돼서도 폭력을 의존하는 재생산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폭력을 사용해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것은 인격을 가진 학생이 아니라 운동만 하는 기계를 합격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스포츠도 인간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인권을 포기한 승리는 패배보다도 못하다”고 강조한뒤 “최근 미국 여고농구에서 100대 0으로 상대팀을 꺾어 화제가 됐던 학교가 오히려 상대를 이긴 코치를 해임한 것은 스포츠가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대학입시의 체육특기생제도의 수정·보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적지상주의는 계속될 것이고 이에 따른 선수구타도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병곤 선임기자
2009년 2월 5일자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1180621&cp=nv |